안녕하세요... 서울 유명한점집 수연궁입니다..

며칠 전이 음력 시월 초하루였습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재수굿 이야기입니다.

오랜만에 통소 사슬도 세우고 즐거운 잔치였습니다...

 

 

예로부터 음력 시월(10月)은 상달(上月)이라고 하여 

집집마다 가택신에 고사를 올리고 여유가 있는 집안들과 무당들은 

가을 재수굿 및 진적굿을 했습니다.

 

 

 

하필이면 왜 시월이 상달일까요...?

음력으로 시월은 비로소 모든 농작물의 수확이 끝나고

농사가 마무리되는 시기입니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으나 예전엔 이때쯤이면 집집마다 시루떡을 쪄서 

집을 지켜주는 가택신들께 고사를 지낸 뒤 이웃끼리 서로 나누어 먹곤 했습니다.

 

 

무당들은 본인 신당에서 가을 신사맞이 진적굿을 하는데 

이때쯤이면 농사가 모두 끝난 시기라 마을 사람들이 형편껏 

자신들이 수확한 곡물을 보시하고 어떤 이는 약간의 돈도 시주하면서

마을 사람들의 흥겨운 잔치가 되곤 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풍습을 우리 민족의 배고픔을 빨리 채우고자 서구 문명과 바꾼 것입니다.

그 결과 서양 정신과 종교를 얘기하면 깬 사람이고 

동양 종교와 한문을 얘기하면 고리타분하고 쳐진 사람 취급을 받았습니다.

다시는 육신의 안위만을 위해 우리 고유의 풍습을 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이맘때 우리가 행했던 재수굿이란 것은

집안에 어떤 우환 있어서 하는 굿이 아니라

신령님들과 조상님들의 보살핌 덕분에 

건강하고 잘 된 농사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신과 조상님들도 자손들 보살피느라 일년동안 힘드셨을 테니

오늘 하루는 즐겁게 즐기시라고 댓가나 목적 없이 올리는 굿이

가을의 재수굿, 진적굿입니다.

 

 

신들의 보살핌이 얼마나 중요한지 올해만 봐도 알 수 있겠지요..

금년 긴 장마와 코로나로 얼마나 힘든가요..?

금년은 밤, 도토리 등도 흉년이라 산짐승의 겨울나기도 걱정일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후손들에게 자연, 우리의 신, 조상님들에 대한 개념, 

좋은 풍습과 전통은 유지해야 한다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얘기가 좀 길어진 것 같습니다.

가는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오는 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찾아주신 모든 분들이 재수보는 신축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서울 유명한점집 수연궁 이었습니다.